「평생 일하지 않아도 돼.」
예쁘고 부자고, 조금 신비한 연상 누나와의 두근두근 동거생활, 스타트!

소개페이지 : https://ga.sbcr.jp/novel/contents/index.html

 

줄거리 : 종군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의 납치 소식이 뉴스를 타면서 알바와 집을 하룻밤 사이에 잃은 주인공 에이타.

그런 그에게 알바를 하면서 자주 마주쳤던 누나, 사오리가 같이 살면서 전업주부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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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리틀 머메이드도 그렇고, 이 작품도 딱히 선호하는 설정의 작품은 아니었다.

그래서 연상물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런 장르에 도전? 입문? 해보자는 생각에 집어든 작품이다.

 

책이라는 건 어떤 장르이든 펼치기 전에 예상이라는 게 되기 마련이다.

[이건 이렇게 되겠지, 저건 저렇게 되겠지] 같은 그런 예상.

 

이 작품도 마찬가지라서 연상의 히로인과 연하의 주인공이 만나서

적당히 꽁냥거리는 러브코미디를 예상하며 책을 펼쳤는데.

음... 적당히 판타지적인 전개에 적당히 서비스신이 나오고, 적당히 현실적인 부분을 섞으면 나오는 킬링타임용 작품

그게 이 작품이다.

 

반대로 말하면 굳이 시간을 내서 이 작품을 읽어야 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떠나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첫 번째, 주인공이 둔해도 너무 둔하다.

집에 쌓아놓은 거금, 묘하게 익숙한 촬영 포즈, 자극적인 속옷과 자신을 파는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고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는 연예인이라는 설정인데, 평소에는 알바를 하느라 바빠서 TV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해도

길거리 광고까지 봤다면 알아챌 법도 한데 이야기가 끝나기 직전에 다른 사람에게 듣고서야 알게 되는 건 좀 심하지 않을까. 밖에 나갈 땐 변장을 해야하고 치한 사건의 피해자라는 것조차 공표되는 걸 꺼릴 정도면 꽤 인지도가 있다는 건데?

 

두 번째, 결말이 너무 편의주의적이다.

보호자가 없어서 활동에 제한이 있는 주인공을 위해 히로인이 법적인 조치를 취해 대신 보호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주인공 일행에 처한 상황에서 보자면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해결책이라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편의주의적이었다.

주인공이 잠시 친구 집에 머무르는 3주 동안, 히로인이 주인공의 아버지을 찾아가서 보호자가 되겠다는 서류에 사인을 받아왔다니.

줄거리에도 적혀 있지만 현재 주인공의 아버지는 분쟁 지역에서 포로로 잡혀있는 상태이다.

친화력 갑이라 분쟁과 종족 갈등을 수도 없이 해결해왔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2~3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할 정도니

평범한 여성이 보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대리인을 보냈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히로인은 주인공에게 '아버지를 만나고 왔다'고 정확하게 말했다.

그런 곳에 가서 사인을 받아왔다니... 아무리 소설이지만 선을 너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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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비선호 작품에 도전을 해보고 있는데 이번에도 꽝을 뽑아버리니

내 손이 문제인 건지, 나오는 작품들이 문제인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