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가 되기 전에 미리보기만 보고 리뷰를 적었었는데, 구매도 해서 이번에 다 읽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적어보기로 했다.
이하 스토리 요약.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부활동을 그만두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은 갑자기 나타나서 당연하듯이 존재하고 있는 히로인 때문에 소란을 피우지만, 차츰 그녀가 있는 일상에 적응하게 되고, 가짜 연인행세까지 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분명 올바른 주소로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장을 보낸 [타카오 아키]라는 인물과 이 이상한 현상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데, 그러는 도중에 자신이 편지를 보낼 때 쓰는 우체통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은 물론, 편지에 적은 내용이 히로인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과 함께 그 우체통의 힘은 소원성취가 아닌, 과거개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히로인이 사고로 인해 사망한 후에는 지금까지 보냈던 편지가 모두 과거의 히로인에게 전달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 편지를 받고 주인공을 동경하게 된 히로인이 시간이 흘러 주인공이 살고 있는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히로인을 살리기 위한 과거개변을 시도하고, 성공한다.
비록 히로인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녀의 도움 덕분에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다시 부활동에 복귀한 주인공 앞에 모든 것을 알게 된 히로인이 찾아오고, 서로에게 고백을 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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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등장인물 자체가 매우 적은데, 딱히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이 작품이 단편이라는 점과 조연들이 적재적소에 잘 활용되고 있어서 모두가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작품 설정인데, 현재 했던 행동이 과거에 영향을 끼쳐서 다시 현재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왠지 모르게 [너의 이름은]이 떠올랐다. 뭐, 그거말고 공통점은 하나도 없지만[...] 무튼 설정이 꽤 신선했다.
다만, 신비한 현상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왜 하필 그 우체통인지는 그냥 추측만 할 뿐, 명확하지가 않다. 또한, 왜 주인공만이 과거개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인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편지를 보낸 당사자라서? 역시 추측만 할 뿐이다. 이러한 부분이 좀 아쉽다.
결론을 지어보자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게 딱히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꽤 잘 짜여졌고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으로 작가님은 이 작품으로 판타지아 대상의 금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는데, 놀라운 건 대상을 놓친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딱히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력을 다 하면 대체 어떤 게 나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