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실력은 부족하지만 귀염뽀짝한 아이들이 나와서 주인공의 도움으로 성장해 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다.
아니, 출판사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친다고 했던가.
이 작품은 멋지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됐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한 권에 그 모든 것을 담으려고 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능동적인 것처럼 보이는 수동적 캐릭터들
주인공에게 코치를 받는 캐릭터는 총 4명이다.
수영 선수였던 어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에리스.
소극적이지만 인내력이 뛰어난 마이.
에리스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고 승부욕이 강한 츤데레 캐릭터 쥰.
남자가 싫다며 처음부터 주인공을 멀리하는 보이시 캐릭터 토오루.
이 4명에게 주인공은 처음부터 건강을 위해 수영을 하는 거라면 대충 헤엄이나 치다가 가면 된다며
확실한 목표를 가진 에리스만 데리고 코치를 하기 시작한다.
나머지 3명은 처음엔 이런 주인공에게 반발하지만 에리스와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서 적극적으로 주인공에게 가르침을 요구한다... 라는 구도가 반복된다. 물론 각자의 목표는 있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는 반드시 에리스가 먼저 어떤 행동을 하고 있고, 나머지 3명이 그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똑같이 훈련하고 싶다는 방식이다.
캐릭터들이 언뜻 능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외부의 자극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2. 깊이가 부족한 스토리.
이 작품은 한 권 내에서 만남과 갈등, 성장과 결과가 모두 등장한다. 내 생각에는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귀염귀염한 로리가 나오는 작품에 무슨 깊이를 따지냐고 할 수 있겠지만, 두 권 정도에 걸쳐서 풀어도 충분했을 전개를 한 권에 모두 넣으면서 그걸 다 나타내려고 했으니 뭘 하든 발만 담그고 끝난다는 느낌만 받았다.
일단 각 캐릭터에 파트를 할애하기는 했지만 수박 겉핥기 정도라서 그 캐릭터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에리스 뿐이다. 그마저도 초반부터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등장이 잦았기 때문이지, 사실 극적인 차이는 없다.
이런 점 때문에 후반부에 주인공이 원래 가려던 고등학교의 수영장이 복구되면서 코치를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위기가 발생해도, 주인공이 고뇌에 빠져도 그 정도로 정을 쌓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조금도 이입이 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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