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대로라면 100년 후에는 식량난이 온다는 결론을 내린 주인공은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기로 하고, 그 비결을 얻는다는 구실로 각 종족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리자드맨, 인어, 엘프, 류코스켄타우로스(켄타우로스의 늑대판) 학생들을 유학생으로 맞이합니다. 진짜 목적은 따로 있지만요.
무튼 2권은 그런식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1권의 히로인이 아이였다면, 2권의 히로인은 다루가의 후손인 유우키입니다.
무려 500살 이상이나 차이나는 주인공을 오빠라고 부르며 만날 때마다 달라붙는 소년티가 나는 소녀죠.
참고로 표지에 있는 모습은 대강 20대 초반?입니다.
이번에도 구성은 마을을 발전시켜나가면서도 이번 권만의 스토리를 함께 진행시키고 있고, 단순히 마을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습니다.
발매가 되기 전에 미리보기만 보고 리뷰를 적었었는데, 구매도 해서 이번에 다 읽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적어보기로 했다.
이하 스토리 요약.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부활동을 그만두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은 갑자기 나타나서 당연하듯이 존재하고 있는 히로인 때문에 소란을 피우지만, 차츰 그녀가 있는 일상에 적응하게 되고, 가짜 연인행세까지 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분명 올바른 주소로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장을 보낸 [타카오 아키]라는 인물과 이 이상한 현상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데, 그러는 도중에 자신이 편지를 보낼 때 쓰는 우체통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은 물론, 편지에 적은 내용이 히로인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과 함께 그 우체통의 힘은 소원성취가 아닌, 과거개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히로인이 사고로 인해 사망한 후에는 지금까지 보냈던 편지가 모두 과거의 히로인에게 전달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 편지를 받고 주인공을 동경하게 된 히로인이 시간이 흘러 주인공이 살고 있는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히로인을 살리기 위한 과거개변을 시도하고, 성공한다.
비록 히로인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녀의 도움 덕분에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다시 부활동에 복귀한 주인공 앞에 모든 것을 알게 된 히로인이 찾아오고, 서로에게 고백을 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
일단 등장인물 자체가 매우 적은데, 딱히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이 작품이 단편이라는 점과 조연들이 적재적소에 잘 활용되고 있어서 모두가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작품 설정인데, 현재 했던 행동이 과거에 영향을 끼쳐서 다시 현재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왠지 모르게 [너의 이름은]이 떠올랐다. 뭐, 그거말고 공통점은 하나도 없지만[...] 무튼 설정이 꽤 신선했다.
다만, 신비한 현상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왜 하필 그 우체통인지는 그냥 추측만 할 뿐, 명확하지가 않다. 또한, 왜 주인공만이 과거개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인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편지를 보낸 당사자라서? 역시 추측만 할 뿐이다. 이러한 부분이 좀 아쉽다.
결론을 지어보자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게 딱히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꽤 잘 짜여졌고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으로 작가님은 이 작품으로 판타지아 대상의 금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는데, 놀라운 건 대상을 놓친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딱히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력을 다 하면 대체 어떤 게 나오는걸까...
미리보기를 본 결과, 그냥 저번 학기에만 해도 없었던 히로인이 방학이 지나니 갑자기 원래 있던 사람이 되어 있었고, 이 사태에 오직 주인공만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리고 완벽 초인 같던 히로인이 사실 가면을 쓰고 있었음이 밝혀지고, 히로인의 자의식과잉 덕분에 주인공과 어쩔 수 없이 사귀게 되는 것으로 미리보기(아마도 1장)가 끝난다.
아직 발매 전이라 뒤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주인공이 안부를 묻는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등 약간의 거짓말을 섞었다는 점, 편지를 낡은 우체통에 넣을 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는 점 등을 봤을 때, 약간의 판타지가 섞여서 히로인이 주인공의 망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 밝혀질 것 같다.
그 외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어서 예측이 불가능 하다는 게 함정이지만...
무튼 독설을 내뱉는 히로인과, 한 마디도 지려고 하지 않는 주인공이 투닥거리면서도 적당한 타이밍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연인 관계를 연기해 나가는 장면이나, 두 사람이 어떻게 이별을 맞이 할지 상당히 기대된다.